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무엇을 해야 하나요? | 한국 기준 장례·사망신고·상속 절차 올가이드


갑작스러운 부고 앞에서 누구나 머릿속이 하얘집니다. “지금 당장 무엇부터 해야 하지?” 이 글은 그런 순간의 순서를 분명히 하고, 불필요한 혼란과 비용을 줄이며, 남은 마음을 돌보는 데까지 함께 가기 위해 만들었습니다. 북마크해 두시고, 필요할 때 차근차근 따라가셔도 좋습니다.


1) 첫 3시간: 가장 급한 일 5가지

  1. 사망 확인
    • 병원 사망: 담당 의사에게 사망진단서 요청
    • 자택·병원 외 사망: 119 연락 → 경찰 동행 → 검안(의사) 후 사망확인
  2. 사망진단서 원본 확보
    • 이후 모든 행정·보험·연금 처리에 필요합니다. 원본 5~10부 권장.
  3. 신분증과 기본서류 챙기기
    • 상주 신분증, 가족관계증명서(추후), 고인 주민등록번호 등
  4. 운구 및 장례식장 결정
    • 가까운 병원 장례식장 또는 민간 장례식장으로 운구 예약
  5. 가족 역할 정하기
    • 상주(대표), 접객 담당, 회계(조의금·비용 장부), 대외 연락 담당

팁: 사망진단서는 재발급이 번거롭습니다. 여유 있게 받아 두시면 이후 절차가 훨씬 수월합니다.


2) 첫 하루: 장례 준비 체크리스트

  • 장례 일정: 보통 2박 3일(3일장)
  • 종교 절차: 불교/기독교/천주교/무종교 중 선택(장례식장에서 안내)
  • 영정사진: 최신 반명함·여권사진, 혹은 휴대폰 사진 고화질 파일
  • 부고 발송: 가족·친지 우선 / 직장·지인 순으로 메시지 또는 문자 발송
  • 빈소 안내: 장소, 날짜/시간, 주차·조문 방법, 조의금 계좌(원하실 경우)

부고(문자/카톡) 예시

“부친(故 홍길동)께서 금일 별세하셨기에 알려드립니다.빈소: ○○병원 장례식장 ○호실 / 발인: ○월 ○일(○) 오전 ○시조문은 조용히 부탁드립니다. (계좌 안내 필요 시 개별 연락 부탁드립니다.)유가족 일동.”


3) 장례 비용, 어디에 얼마나 드나요?

항목은 대체로 장례식장 이용료, 수시·염습, 수의/관, 헌화·근조화환, 음식/다과, 버스·리무진, 화장·매장 비용, 장의차·운구비 등으로 구성됩니다.

지역·시설·선택에 따라 편차가 큽니다. 미리 예산 상한선을 정하고 반드시 견적서를 받아 항목별로 확인하세요.

비용 관리 팁

  • “세트 패키지”는 편하지만 불필요한 옵션이 섞일 수 있습니다. 개별 항목 확인 필수.
  • 조의금 장부와 지출 장부를 별도로 작성하면 이후 가족 간 분쟁이 줄어듭니다.
  • 화환은 대여로 대체 가능한지, 다과·식사는 실 인원 기준 정산이 되는지 확인하세요.

4) 장례 후 행정 절차(한국 기준) 한눈에

제도·양식은 지자체·기관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. 아래는 일반적인 흐름입니다.

① 사망신고 (기한: 통상 사망일로부터 1개월 이내)

  • 장소: 주민센터(고인 주소지·사망지·본적지 중 한 곳)
  • 서류: 사망진단서 원본, 신고인 신분증, 가족관계 증빙

② 재산·채무 조회 및 일괄 정리

  • 정부 민원 채널의 ‘안심상속 원스톱’ 서비스를 이용하면

    금융·연금·세금·부동산·차량 등 일괄 조회·신청이 수월합니다.

③ 은행·보험·연금

  • 예금·대출: 거래 은행에 사망 신고 후 동결·정리 절차 진행
  • 보험: 피보험자 사망보험금 청구(사망진단서·보험증권 등)
  • 연금: 국민/공무원/군인 등 지급 중지 신고 및 유족연금 해당 여부 확인

④ 건강보험·공과금·통신

  • 건강보험 자격 상실 신고(피부양자 변동 포함)
  • 전기·가스·수도·통신 명의 변경 또는 해지

⑤ 자동차·부동산

  • 자동차: 이전·말소·폐차 여부 결정 및 등록 변경
  • 부동산: 상속 등기 절차(상속세 신고와 별개로 진행 가능)

⑥ 상속세 신고·납부 (해당 시)

  • 국내 사망의 경우 사망일이 속한 날로부터 통상 6개월 이내 신고·납부(해외 사망은 더 길 수 있음).
  • 재산 규모·채무·공제 항목에 따라 달라지므로 필요 시 세무전문가 상담을 권합니다.

5) 빚이 걱정될 때: 상속 포기·한정승인 (기한: 3개월 이내)

  • 단순승인: 재산·빚 모두 상속
  • 상속포기: 재산·빚 모두 포기(다음 순위 상속인에게 순차적으로 권리·의무가 넘어갈 수 있음)
  • 한정승인상속받은 재산 한도 내에서만 빚을 갚음

언제 무엇을?

  • 채무가 재산보다 명확히 많다 → 상속포기 고려
  • 채무 규모가 불확실하거나 비슷 → 한정승인으로 리스크 제한
  • 절차는 관할 가정법원에 신청하며, 기한(3개월)을 넘기면 불리합니다.

6) 디지털 유산 정리

  • 휴대폰·클라우드: 사진·연락처·문서 백업
  • 온라인 계정: 이메일, 메신저, SNS(추모 전환/해지), 금융앱
  • 비밀번호·2단계 인증: 가족 대표가 정리할 수 있도록 문서화
  • 구독·멤버십: 자동결제 해지(OTT, 음악, 쇼핑 등)

7) 마음을 돌보는 법: 애도는 시간표가 아니라 과정입니다

사람은 큰 상실을 겪을 때 부정–분노–슬픔–수용의 곡선을 오르내립니다. 빠르게 “괜찮아져야 한다”는 압박보다, 느끼고 말하고 기억하는 시간이 회복을 돕습니다.

  • 말하기: 가까운 사람에게 고인의 이야기와 나의 감정을 소리 내어 전하세요.
  • 기억의 의식: 고인이 좋아하셨던 음악·차·장소로 작은 추모 루틴 만들기.
  • 일상 회복 루틴: 수면·식사·가벼운 산책·짧은 기록 5분.
  • 전문가 도움: 수면장애·식욕부진·극도의 무기력·자책이 지속되면 상담·정신건강의학과와 상의하세요. 도움을 요청하는 일은 용기입니다.

8) 가족 간 분쟁을 줄이는 3가지 원칙

  1. 정보의 투명성: 조의금·지출 장부를 실시간 공개(사진·공유문서 활용).
  2. 역할의 분리: 상주–회계–대외 연락–장례 실무를 나눠 권한·책임 명확화.
  3. 결정의 기록: 장례·상속 등 큰 선택은 회의 메모로 남기기(일시·참석자·결정사항).

9) 타임라인 체크리스트 (저장용)

D0–D1 (당일)

  • 사망확인 및 사망진단서 수령(5~10부)
  • 운구·장례식장·종교 절차 결정, 상주 지정
  • 부고 발송, 영정 준비, 예산 상한선 설정

D2–D3

  • 발인/화장/매장
  • 조의금·지출 장부 정리 시작

1주 이내

  • 사망신고(가능하면 빠르게), 정부 일괄 조회 서비스 신청
  • 은행·보험·연금·건강보험·통신·공과금 처리 시작

1개월 이내

  • 각종 명의변경·해지 완료
  • 상속재산·채무 목록화(증빙 파일 정리)

3개월 이내

  • 상속 포기/한정승인 신청 마감
  • 유품 정리·디지털 계정 정리

6개월 이내(해당 시)

  • 상속세 신고·납부
  • 부동산·차량 등 상속 이전 절차 마무리

10) 자주 묻는 질문(FAQ)

Q1. 사망진단서는 몇 부가 필요할까요?

A. 상황마다 다르지만 은행·보험·연금·부동산·자동차·통신 등 여러 기관에 원본 제출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 5~10부 권장드립니다.

Q2. 조의금 계좌를 안내해도 예의에 어긋나지 않나요?

A. 요즘은 조용한 장례를 위해 계좌 안내를 선택하는 가족도 많습니다. 불편하시면 “개별 문의 시 안내”라고 적으셔도 됩니다.

Q3. 가족이 멀리 살아 장례를 길게 치르기 어렵습니다.

A. 일정은 가족의 사정에 맞춰 간소화·단축할 수 있습니다. 종교식 대신 무종교 추모식도 가능합니다.

Q4. 빚이 많은지 모르겠어요.

A. 재산·채무를 일괄 조회하고, 3개월 내 한정승인·상속포기 중 무엇이 유리한지 검토하세요. 불확실하면 한정승인이 안전장치가 됩니다.

Q5. 고인의 휴대폰 잠금 때문에 자료를 못 꺼내요.

A. 통신사·제조사 정책이 달라 사망확인 서류로 접근 권한을 절차적으로 요청합니다. 계정 사업자(SNS·이메일)도 추모 전환/해지 절차가 있습니다.


마무리: 슬픔과 함께 살아가는 법

부모님의 떠남은 삶의 지층을 바꾸는 사건입니다.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지만, 그리움과 함께 살아가는 힘은 자랍니다. 절차는 이 글이 돕겠습니다. 마음은 시간을 드리고, 서로에게 기대세요.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.


저장용 요약

  • 즉시: 사망확인 → 사망진단서(5~10부) → 운구·장례식장 → 상주·부고
  • 1개월 내: 사망신고, 각종 명의변경·해지, 일괄조회 신청
  • 3개월 내: 상속포기·한정승인 결정·신청
  • 6개월 내(해당 시): 상속세 신고·납부, 상속 이전 절차 마무리
  • 수시: 조의금·지출 장부 공개, 디지털 유산 정리, 마음 돌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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